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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

[펌] 알바도중 손님이 던진 토스트로 맞은 사건

Batt-pro 2014. 11. 23. 22:49

안녕하세요

 

타지에서 생활하는 23살 카페 알바생입니다.

 

매일 아침 판에서 글만 읽다 처음으로 글 올려보네요.

 

 

어제 베라 알바생의 글을 보고 세상에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오늘 딱 그런 사람한테 걸렸네요.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도 서비스직종에서 오래 머물렀지만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요.

 

 

제가 일하는 곳은 ktx역 안에 있는 작은 카페입니다.

 

근무한지는 이제 일주일이 되었고 예전에 오랫동안 카페 알바를 해왔던 터라

 

일은 수월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출근 하시는분들이 많으셔서 새벽6시에 가게를 오픈하는데요

 

주로 하는 일은 커피 만드는것과 토스트를 굽는 일이에요.

 

제가 카페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첫날 교육받고서 다음날 부턴 사장님(여자)이

 

한 두시간 늦게 나오세요.

 

 

 

 

저와서 맘이 좀 편해졌다며,애기들 밥해주고 나올 시간은 되겠네 하시면서요ㅎ

 

 

여느때와 다름없이 6시에 오픈을 하고 청소를 하고 손님을 맞이 하고 있었습니다.

 

 

6시 50분쯤 되었을까..

 

아주머니 2분이 오셔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바로 다음 20대 중반정도 되보이는 여자분이 오셔서 햄치즈 토스트를 주문하셨고요.

 

 

그래서 먼저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아주머니 두분께 드리고

 

토스트를 굽고 있었습니다.

 

 

 

 

그 땐 가게에 아주머니 두분, 저 , 여자손님 한분 뿐이었습니다.

 

 

불판이 달궈져 있어서 토스트를 굽는데 대략 2~3분정도 밖에 안걸립니다.

 

역이다 보니 기차시간이 급한 사람들은 바쁘다 얘기를 해주시면 더 빨리 해드리려고 하고요.

 

 

토스트를 굽고 있는 도중 갑자기 누가

 

"야" 크게 소리를 치더라고요. 설마 나한테 하는 소린가 하고 돌아봤죠...

 

그랬더니 "야 , 정신나갔어? 내꺼 왜안줘? 언제까지 기다리라는건데?" 라며 화를내며

 

반말을 하시더라구요?

 

이때까지만 해도 참을만 했습니다.

 

 

 

 

 

기분은 나빴지만 서비스 직이다 보니 이해하고

 

"아 죄송해요 잠시만요, 금방 해드릴게요 " 하고 바로 포장해서 드렸습니다.

 

 

그러고 저는 커피머신기 청소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그 여자분이 일어서서 저한테 오더라구요.

 

그리고 그 갓나온 토스트를 제 얼굴 쪽을 향해서 집어 던지시더라구요?

 

"어? 이걸 어떻게 먹으라는 거야 ?!!!!" 라고 하시면서요

 

 

방금나온 그 토스트 안에는 케챱이랑 소스들과 내용물이 들어있었는데

 

고스란히 제 옷에 다 튀었네요.

 

.... 아.....그때의 기분이란..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저는 잠시 당황해서 서있었구요.

 

 

 

 

뒤에 테이블에 계신 아줌마 두분 중 한분이

 

"저기 아가씨, 너무하시네. 그러면 안되지. 알바가 무슨 잘못있다고 그래? "

 

라면서 제 편을 들어주셨어요.

 

그여자는 그말 듣고 또 빈정이 상했는지 "아줌마들은 신경끄시고 커피나 드세요"라고 말했구요.

 

 

나 참.....ㅋㅋㅋㅋㅋ

 

살다 살다 토스트로 맞아보긴 처음이네요.

 

이미 토스트 맞고 뚜껑이 열린 상태였지만

 

아...일한지 이제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참자.. 참자 되뇌이며 작고 낮은 어투로

 

"손님, 무슨 문제 있으시면 말씀을 해주세요"라고 말하자

 

 

여자 왈 " 무슨문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니가 먹어봐야 알거아냐? 어? 내가 이딴걸 왜먹어??"

 

하면서 이차로 토스트를 담았던 봉지를 제 얼굴로 집어던지더라구요.

 

 

 

 

 

정말 하다 하다 화가나니까 생전 처음 열받아서 손이 떨리더라구요.

 

어떻게 하지는 못하겠고 애꿎은 제 손만 바들바들 떨리는겁니다.

 

 

그걸 보더니 "손 떨고있네, 떨리냐? 어?" 라며 비아냥 거리더라구요.

 

 

뒤에서 본 아주머니들도 "세상에, 별의별 년을 다보네"해도 들은건지 만건지

 

저한테 계속 시비를 걸었습니다.

 

 

 

 

 

ㅋㅋㅋㅋㅋ 하... 그 짧은 순간에 앞치마를 집어던질까 말까 수십번 고민한거 같습니다.

 

"손님, 토스트를 주문하셔서 주문하신대로 해드렸고, 바쁘시다고 말씀하셨으면

 

먼저 오신 분께 양해를 구하고라도 먼저 해드렸겠는데 그것도 아니면 뭐때문에 이러시는지 말씀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아니면 제가 환불을 해드릴게요."

 

라고 꾺꾺꾺 참으며 말했네요.

 

 

그러더니 그 여자분이 아니 술이 덜깨셨는지 아니면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건지

 

"무슨 환불? 환불 하라고?" 하면서 자기 지갑에 있는 천원짜리 두 장 끄내서 던지고

 

100원짜리 하나도 저한테 던지더라구요.

 

 

 

 

토스트 값은 3000원이었고 돈을 받은건 저인데 왜 본인이 돈을 던졌는지도 모르겠네요

 

"손님 ,제가 환불해드려야 해요"하면서 돈끄내서 주려는데 그 찰나에

 

저를 무시하는 듯한 표정으로 "ㅉㅉ 이러니 이딴데서 일하지 ,근본도 모르는 년" 하고 가방들고

 

쌩나가 버리대요...

 

 

정말 진심 그때 살인충동이 이래서 일어나는거구나.. 내가 오늘 이런 수모를 다 겪어보네 하면서

 

쫒아가서 대갈통을 후려칠려고 했는데 참았습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어찌나 서럽던지 그여자 나가고 나서

 

근본도.. 모르는 년...이라는 말이 계속 맴돌면서

 

뒷주방으로 가서 펑펑 울었습니다.

 

 

 

 

 

아주머니들도 오시더니 " 자기 딸도 이런일 당할까봐 세상무섭네, 아침부터 별 정신나간년이

 

다있네"

 

하며 위로아닌 위로를 해주셨지만 눈물만 계속 나더라구요.

 

내가 뭔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까지 욕을 들어먹어야 하고

 

새벽에 돈 몇푼 벌어보려고 나와서 이런 업신여김을 받는지 ....

 

 

아주머니들도 나가시면서 "학생 우리 7시 20분 김천가는 기차타니까 증인필요하면 말해"

 

라며 번호를 남겨주고 가셨어요.

 

물론 고소할 마음도 없지만요.

 

 

 

 

 

아침시간인지라 손님들은 계속 몰려오고 눈물보이기 싫어 애써 괜찮아 하며일하고 있다가

 

얼마안되 사장님이 나오셔서 오늘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고 있는 도중

 

역무원이 오셔서 사장님이랑 얘기를 하시더니 들어본 즉,

 

그여자분이 역무실에다가 저를 민원넣으셨더라구요.

 

싸가지없는년이라며...애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자기번호 남기고 저보고 사과 전화 하라면서 했다네요...

 

 

전화드려서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까요? 죄송하다고 해야하나요?

 

 

요샌휴대폰으로 cctv 감시가 되더라구요.

 

 

 

 

오늘 있었던 일 CCTV돌려볼 수있냐고 사장님께 여쭤보니 녹화기능이 따로 탑재가 안되어있고

 

녹화버튼을 눌러야만 되돌려보기 기능이 된다네요. 더 찾아보면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캡쳐 장면은 못올리고 그여자분이 던져준 돈과 봉지 입니다.

 

 

 

 

저 오늘 정말 토스트로도 맞고, 봉지로 맞고, 돈으로 맞아봤네요... ㅎ

 

앞으로 재정자립이 안되면 더러운 꼴 많이 보게 될거라며 아빠가 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전화번호는 받았지만, 막상 전화해서 복수하고자 하는 것도 웃기고요.

 

그래도 왜 그 상황에서 바보같이 가만히 서있기만 한 제 자신에게도 화가나네요..

 

 

한숨 푹자고 나면 내일이면 다 잊혀졌으면 좋겠네요 ..

 

 

 

 

출처 : http://pann.nate.com/talk/324888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