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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이야기
[펌] 소개팅하고 펑펑 운 소개팅녀 본문
지난주 토요일에 제일 친한 친구가 사켜준 소개팅을 하고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키 작고 통통하고 이쁘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외모 자신감이 없기때문에 29살인 지금까지 소개팅을 한번도 나가본적은 없었습니다 남자친구는 2번 사귀어보긴 했지만..
이번엔 친한친구가 억지로 소개를 해준다고 해준다고 해서 마지못해 알았다고 하고 2주일동안 다이어트 피부관리 네일아트 헤어클리닉 등등 제가 할수있는한 최선을 다해준비를 했습니다.
돈도 많이 들었고 참 힘들었지만 마침 시간적 여유가 많은 휴가 기간이기도 했기때문에 소개팅 하나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당일이 되었고 4시간 전부터 팩도하고 머리도 하고 화장도 공들여 한후 남자분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남자분은 보통얼굴이었지만 본인얘기만 80프로정도를 했을만큼 무척 수다스럽고
버릇인지 어색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손닦는 수건으로 소개팅 내내 테이블 모서리부분을 박박 닦는 행동을 하셔서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친한 친구가 해준 소개팅이고 저도 이쁜편도 아니고
그분 맘에 들지 안들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하시는 말 경청 해 드리고 맞장구
쳐주며
2시간반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희는 가로수길의 태국음식점에 갔었는데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며 저보고 현금 얼만큼 있냐고 물어보시네요...
처음엔 어리둥절해서 무슨상황인거지 했는데 알고보니 더치페이를 하자는 얘기였습니다
3만4천원이 나왔으니 만칠천원을 달라고 하시네요
다행히 테이블에서 일어난 일이라 저만 아는 헤프닝으로 가지고가면 되기에 누구에게 굳이 창피한건 없었지만 무척이나 자존심이 상하고 속상했습니다...
당연히 밥 사주셨으면 남자분이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저도 괜찮은 후식 사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저또한 남자분의 마음을 눈치 챘기에 지하철을 바로 타려고 하던 찰나, 집에있는 강아지가 많이 아파서 급히 귀가 하여야 된다는 핑계 아닌 핑계같은 이야기 까지 하며 곧장 차로 이동하셨습니다
그 뒤로 연락 한 통 없었고 저의 첫 소개팅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하루하루가 우울하고 자존심이 많이 상하기도 하고 난 왜 이렇게 못생기게 태어난걸까 자책도 많이 되고..
오늘도 출근을 하는데 사람들이 겉으로는 웃으며 나와 대화하지만 속으로 무슨생각을 하고있을꺼 싶어서 회복이 안되네요
나한테 이런면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지난주 자취방에와서 혼자 펑펑 울었습니다. 다들 소개팅으로 잘 만나고 결혼도 하는데 그건 다 훈남훈녀들의 이야기인것 같았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인데 우울하네요...괜히 눈가가 촉촉해 지고 왜이럴까요... 일주일이 더 지난 오늘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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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근 나갔다 왔는데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ㅜㅜ
챙피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지인들에게는 할수없었던 이야기이기에, 아침에 그냥 넋두리로 쓴글인데 읽어보고 힘이 많이 났습니다~^^
제가 눈물이 난건 더치페이를 해서 눈물이 난건 절대 아니구요~~ 그냥 그동안 마음속에 쌓아두고 쌓아뒀지만 외면했던 저의 설움이나 서운했던 마음이 한번에 폭발하여 눈물이 났던것 같네요
그동안 키작다 통통하다 못생겼다 등등 외모비하발언을 들은적이 종종 있었으나 항상 못들은척,아무렇지 않은척 웃어넘기고 혼자 속상했던적이 꽤 있었거든요~^^.....
애써 무시하자 무시하자 했었는데 지난주 그 쌓아왔던 감정을 참을수가 없었던것같아요 저도 제가 왜이렇게 눈물이 났는지 잘 모르겠다는ㅎ
아무튼 너무 감사합니다 모두들 좋은 인연 만나시길바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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